21세기 가죽, ‘모아나’의 라메시 네어
1849년부터 파리에서 트렁크를 만들기 시작한 모아나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여행용 가방 브랜드다. 1976년 문을 닫으면서 조용히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듯했으나, 지난 2010년 LVMH 그룹 아르노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다시 화려하게 등장했다. 현재 모아나를 이끄는 디자이너는 요지 야마모토와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활약한 라메시 네어다. 그는...
View Article브라질에서 왔습니다 – 2
아사이볼 얼핏 단팥죽처럼 보이는 그릇 속의 재료는 아사이베리로 만든 스무디다. 그 위에 열대 과일, 치아시드, 카카오잎, 코코넛 슬라이스 등이 올라간다. 팥빙수처럼 시원한 맛으로 먹는다기보다는 단팥죽처럼 든든한 맛으로 먹는 브라질 전통 음식이다. 아사이베리가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브라질 밖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아사히’와 ‘아사이’를 함께 먹는...
View Article두 얼굴의 포르쉐, 2세대 파나메라
포르쉐가 베를린에서 신형 파나메라를 공개했다. 2세대 파나메라는 911을 쏙 빼닮은 외모와 첨단 디스플레이 가득한 실내로 거듭났다. 성능이 궁금했지만 포르쉐는 얄밉게도 스킨십만 허락했다. 간절히 꿈꾸면 이뤄진다는 말. 숱하게 들었지만 좀처럼 와 닿지 않는 격언이다. 알고 보면 세계적인 업적을 세운 이들 역시 숱한 좌절의 순간을 겪었다. 스포츠카의 아이콘,...
View Article이런 가방에는 이런 신발
이 가방을 들 땐 꼭 이 신발을 신는다. 아무리 봐도 이보다 더 완벽한 짝이 없어서. HANDYMAN 1 단단한 소가죽 닥터 백 1백50만원, 더 브릿지. 2 담배 가격 미정, 매버릭. 3 멀티 툴 3만8천원, 키커랜드 by 비이커. 4 가죽 필통 13만5천원, 쿠카 by 퀸마마마켓. 5 권총 모양 나무 자 2만원, 아티피크 by 비이커. 6∙14 코르크...
View Article브라질에서 왔습니다 – 3
슈하스코 브라질 스타일의 스테이크를 통칭해 슈하스코라고 부른다. 1.2미터 길이의 긴 쇠꼬치에 고기를 꿰어 하드 차콜의 은은한 열로 장시간 서서히 돌려가며 굽는다. 그래서 촉촉하고 부드럽다. 슈하스코 전문점을 슈하스카리아, 쇠꼬치를 들고 고기를 썰어주는 직원을 가우초(카우보이라는 뜻)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고속터미널역 근처에 있는 ‘텍사스 데 브라질’에서...
View Article포르쉐가 품은 4도어 스포츠카의 꿈
페리 포르쉐의 염원이 담긴 차 포르쉐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는 위대한 엔지니어였다. 나이 스물에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카를 발명했을 정도다. 하지만 경영엔 젬병이었다. 괴팍한 성격 탓에 직장도 여러 번 그만뒀다. 히틀러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여 비틀(국민차)을 개발한 주역도 그다. 그러나 히틀러는 비틀 양산을 코앞에 두고 폴란드를 침공했다. 제2차...
View Article브라질에서 왔습니다 – 4
알라인 웨버 창백한 금발과 깊고 푸른 눈을 가진 브라질 출신의 모델. 톰 포드가 감독한 영화 < 싱글맨 >에서 풍성한 금발로 강의실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학생 루이스로 출연하기도 했다. 움푹 들어간 아이홀에 검은 아이라이너를 칠했는데, 그런 눈으로 말 한마디 없이 담배 연기 한번 뿜는 것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타이리니 가르시아 푸른색...
View Article폴로 랄프 로렌의 2016 리우 올림픽
열대야를 이길 세계인의 축제, 리우 올림픽이 드디어 성화를 올렸다. 매번 쏟아지는 신기록 경신과 각국의 메달 쟁탈, 세계인의 이목은 이제 한 곳에 모일 예정이다. 헌데, 이 외에도 올림픽에는 갖가지 흥미로운 점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세계 각국 선수단의 유니폼. 매 올림픽마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본국의 국위선양을 위해 선수단의...
View Article우뚝한 존재감, IWC 포르토피노
레퍼런스 IW510107 기능 시, 분, 스몰 세컨드, 날짜와 파워 리저브 표시 케이스 레드 골드, 지름 45mm,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30m 방수 무브먼트 매뉴얼 와인딩, 192시간 파워 리저브 스트랩 갈색 악어가죽, 핀 버클 가격 2천3백만원대 IWC Portofino Handwound 8-Days 포르토피노 핸드와인드 8-데이즈는 클래식 워치에...
View Article포르쉐 라이프치히 공장 탐방기
포르쉐 라이프치히 공장 탐방 신형 파나메라를 ‘맛보기’로 끝내 서운해하는 우릴 달래기 위해 포르쉐가 준비한 보너스. 우린 최신 911을 타고 신나게 달려 마침내 라이프치히 공장에 도착했다. 게이트 너머로 원뿔을 거꾸로 박아놓은 모양의 고객 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박물관과 레스토랑, 고객 체험 접수 센터 등을 품은 포르쉐 라이프치히 공장의 상징이다. 포르쉐의...
View Article신사의 품격, 브로이어 트위드 재킷
신사라면 품위를 잃어선 안 된다. 아무리 추워도 지나치게 두툼한 외투로 감각을 둔탁하게 방치해선 안 되고, 아무리 더워도 지나치게 간소한 스타일로 예의를 소홀하게 다루어서도 안 되는 법. 이성보다는 감정이, 감정보다는 본능이 앞서게 되는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에도 브로이어의 린넨 트위드 재킷만 있다면, 날씨 앞에서 나약해지는 ‘신사의 품격’도 그리 까다로운...
View Article이랑의 검은 책 ‘신의 놀이’
이랑이 두 번째 앨범 < 신의 놀이 >를 발표했다. 시디 대신 다운로드 코드가 들어있는 음반이자 책이다. 표지는 검정색이다. 이랑이 검정색이었나? 그러고 보니 글자에 담겨있는 검정색 같다. 이랑은 말을 통해 음악을 선명하게 만들어왔다. 그런데 이 앨범의 말은 꽤나 낯설다.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아마도 죽음이다. 이랑이 죽음? 이랑의 가사...
View ArticleBEHIND YOU
나만 모르는 나의 뒷모습. 패치워크 데님 무통 9백32만5천원, 화이트 티셔츠 46만5천원, 구찌 스페이스 보이 패치워크 카디건 6백28만5천원, 실크 스카프 가격 미정, 모두 구찌. 포니테일 무늬 니트 56만7천원, 푸시 버튼. 시카고 불스 모자 4만5천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울 터틀넥 가격 미정, 블루 스웨트 셔츠 가격 미정, 줄무늬 데님 팬츠...
View Article‘영업의 힘’포르쉐 마케팅 이야기
포르쉐 AG 영업 및 마케팅 이사, 디틀레브 본 플라텐과의 인터뷰 ― 포르쉐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의 비결이 있다면? 포르쉐라는 브랜드 자체가 소중한 자산이다. 그래서 우린 브랜드를 매우 신중하게 다룬다. 과거에 경험한 다양한 상황이 전략을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항상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가 말하는 브랜드 요소 중 하나가 혁신이다. 우린...
View Article브라질에서 왔습니다 – FOOD & DRINK
카이피리냐 그냥 더운 게 아니라 후끈하게 더울 땐 새콤한 술이 필요하다. 카이피리냐는 흔히 베이스를 럼주로 대체해서 만들기도 하는데, 정석은 사탕수수로 만든 브라질 전통주인 카차샤를 사용해서 만들어야 한다. 럼주를 베이스로 한 술은 ‘카이피리시마’, 보드카를 베이스로 만들면 ‘카이피로스카’라고 아예 다른 이름이 붙는다. 카이피리냐는 라임과 설탕의 비율을 잘...
View Article브라질에서 왔습니다 – SPORTS
산투스 FC 원정 유니폼 펠레와 네이마르가 프로 축구 선수 경력을 시작한 클럽이라면 설명이 될까? 1998년 1월 20일, 산투스는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1만 골을 돌파한 팀이다. 산투스에서 세계적인 축구선수 여럿이 배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검정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수직 줄무늬는 원정 유니폼이다. 이제 노란색과 초록색 없이도, 전형적으로 단정한...
View Article브라질에서 왔습니다 – BOOK & MUSIC
아서 베로카이 < Arthur Verocai > 어떤 곡이 샘플링의 대상이 된다는 건, 일단 개별적인 소리가 매혹적이란 얘기다. 단일 앨범으로서 < Arthur Verocai >는 총 30번이 넘게 샘플링되며 곳곳에 그 흔적을 남겼다. 매 곡이 서로 다른 데다 음표마다 전력투구의 흔적이 완연하니 그 소리가 탐이 날 수밖에. 재즈와 솔의...
View Article브라질에서 왔습니다 – WOMEN
알라인 웨버 창백한 금발과 깊고 푸른 눈을 가진 브라질 출신의 모델. 톰 포드가 감독한 영화 < 싱글맨 >에서 풍성한 금발로 강의실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학생 루이스로 출연하기도 했다. 움푹 들어간 아이홀에 검은 아이라이너를 칠했는데, 그런 눈으로 말 한마디 없이 담배 연기 한번 뿜는 것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타이리니 가르시아 푸른색...
View Article박병호는 왜 1할대 타자가 됐나?
박병호는 어째서 1할대 타자가 됐나? 박병호는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지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62경기에서 홈런 12개를 날리며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그 외 기록이 인상적이지 못했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3년 연속 3할 이상 친 타자다. 지난해엔 .343으로 리그 타격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기록을 파고들어보면, 박병호의 단점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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