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 16 Short stories
01 – 편지의 처음은 백지. 희거나 위압적이다.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까. 일단 내가 일하는 책상에 대해 쓸까? 아니면 지금 내가 듣는 음악, 아침에 꺼내 입은 옷, 미래에 대해? 그것이 우리가 16년을 지속해온 대화의 첫머리로 적합할까? 편지도 일기처럼 두 종류가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한 것과 자기를 위한 것. 우선 내가 어떤 그룹에 속해야 할지...
View Article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아디다스 캠퍼스 80S
나이키에 언더커버 갸쿠소우 콜렉션과 다카하시 준이 있다면, 아디다스에는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아이자와 요스케가 있다. 꼼데 가르송 출신의 아이자와 요스케와 역시 다카하시 준과 마찬가지로 실용과 기능, 그리고 현대적인 멋을 강조하는 디자이너다. 우연한 ‘평행 이론’일까? 의도된 경쟁 구도일까? 두 디자이너의 최근 행보도 매우 유사하다. 언더커버가 기능성에...
View Article“너무 잘 나가는 거 아니야?” 비투비 육성재
비투비 육성재는 늘 관심 받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드라마 <도깨비>를 끝내고 비투비 새 앨범을 준비하는 스물셋 지금이 행복하다.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어제 뭐 했어요? 그냥 TV 보다가, 고양이랑 내내 놀다가, 새벽 네 시쯤 잤나? 최근에 이사를 해서 개인방이 생겼어요. 그래선지 요즘은 집에 있고 싶고, 밖에 있어도 집에 들어가고 싶고...
View Article아주 새로운 향수 4
#new #perfume 불가리 향수의 최고급 라인 레젬메에서 남성 향수를 만들었다. 자바 베티버와 인도산 진저, 페퍼의 이국적인 향이 강렬하게 퍼지는 레젬메 앰베로 43만5천원(100ml), 불가리. 베르가모트와 그린 애플, 텐저린, 시나몬 향으로 상큼한 카이피리냐 칵테일을 표현했다. 바니스 뉴욕과 협업해 만든 향수 아웃레이저스 27만원대(100ml),...
View Article존 레논, 해리 포터의 안경, 섀빌로 아이웨어
안경을 끼는 사람에게는 저마다 꿈의 안경이 있다. 가볍고 편하고 멋있고, 얼굴에 연인의 손가락처럼 부드럽게 닿는 그런 안경. 잘 때도 벗고 싶지 않고 쓰고 있다는 걸 종종 잊게 되는 안경. 섀빌로 아이웨어라면 가능한 얘기다. 지금부터는 좀 오래된 얘기다. 영국 태생의 맥스 와이즈먼은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드는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알파와 오메가를 붙여 알가...
View Article사라지는 직업들
작별 인사를 하자. 안녕, 파일럿. 안녕, 바리스타. 앞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엔 로봇보다 뛰어난 점을 강조해야겠다. 현재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서 인간의 직업이 빠르게 기계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옥스포드 마틴 스쿨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2013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향후 20년 이내에 현재 직업의 절반(47%)이 사라질...
View Article세계 포스터 트렌드를 한 눈에
뷀트포메트코리아, 서울에서 끝내주는 포스터 전시회가 열린다. 뷀트포메트코리아의 시작은 스위스의 젊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여는 포스터 전시였다. 해를 거듭하며 지구적인 전시회로 빠르게 진화했고, 이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뛰어넘는 축제가 되었다. 스위스 루체른을 시작으로 스위스의 멋진 도시마다 전시 후, 베를린, 도쿄, 모스크바, 상하이를 거쳐 드디어 서울에...
View Article삭발 하실래요?
모자를 썼을 때 머리카락이 눌리지 않는 유일한 헤어 스타일이 있다. 바로 버즈컷이라 불리는 ‘삭발’이다. 머리카락 좀 있는 남자라면 겨울 내내 모자 쓸 때마다 눌리는 머리에 대한 고충을 잘 알 것이다. 출퇴근길 머리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대가로 멋을 포기해야 할지 말지,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다투고 고민할 것이다. 왜냐면, (지큐에서 지지하지 않는) 바보 같이...
View Article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은?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의 서문을 톡톡이 먼저 열었다. 레스토랑 ‘톡톡(TocToc)’이 ‘주목해야 할 레스토랑’의 2017년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날아들면서 2월 21일에 발표된 전체 리스트에 대한 관심도 뭉게뭉게 피어나는 중이다. ‘주목해야 할 레스토랑’ 상은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들지는 않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View Article하이더 아커만의 벨루티 컬렉션
1월 20일 파리에서 열린 벨루티 2017 가을 겨울 컬렉션. 하이더 아커만이 벨루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후 처음 만든 옷들이다. 몇 년 전 하이더 아커만은 눈부시게 밝은 장소에서 쇼를 열었다. 런웨이는 모델과 관객이 옷깃을 스칠 만큼 가까웠다. 심지어 모델은 한없이 느리게 걸었다. 대체 옷에 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이럴까 싶어 팔짱을 꼈지만, 결국...
View Article구찌 2017 F/W 밀라노 컬렉션 라이브 중계
GUCCI FALL / WINTER 2017 MILAN COLLECTION 2017년 2월 22일 오후 11시에 시작합니다.
View ArticlePKM 갤러리의 새 전시 ‘4-Fold Landscape’
이상남 2016-2017, 패널에 아크릴릭, 162.5 × 203.5 CM. PKM 갤러리에 갈 때면 어느새 걸음을 정돈하게 된다. 그 동네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그런 일이 벌어지니 갤러리로 가는 일이 새삼 가뿐하기도 하다. 2월 23일부터 뉴욕에서 활동하는 이상남의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 제목은 <4-Fold Landscape>. 2012년...
View Article꿈의 식스팩을 만드는 9가지 방법
납작한 배 만들기도 버거운데 그 위에 뚜렷한 식스팩까지 만들려면 얼마나 더 힘든지 안다. 하지만 걱정 말라. 우리가 알려주는 이 방법들을 따라 하면 꿈꾸던 복근을 보다 빨리 만들 수 있다. 1. 린 단백질을 늘려라 근육량 증가를 원한다면 단백질은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근육은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도 체지방보다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시킨다....
View Article나이키랩으로 돌아온 리카르도 티시
지방시를 떠난 리카르도 티시가 돌연 나이키랩으로 컴백했다. 나이키 덩크를 신고. 지난 1월 31일,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가 지방시를 떠난다고 발표 했을 때 놀라움과 아쉬움을 표현한 건 단지 패션 피플들만이 아니었다. 2014년, 리카르도 티시와 나이키 에어 포스 원의 첫번째 협업 제품을 발매하자마자, 전 세계 스니커 마니아들 또한 잘생긴 이탈리아 출신...
View Article사자 그림 키폴 가방을 드는 4가지 방법
누가 봐도 눈에 띄는 사자 그림 키폴 가방에는 도대체 어떤 옷을 입어야 어색하지 않을까? GQ 패션 에디터들이 알려주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루이 비통 키폴처럼 존재감이 큰 가방을 들 땐, 딱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너무 번듯하게 차려 입지 말 것. 자칫하다간 뭣 모르는 졸부처럼 보인다. 물 빠진 듯한 데님 재킷과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이럴 때 가장...
View Article올드카를 타는 젊은 남자들
수십 년이 지나도 새 차보다 아름다운 올드카. 그리고 그 차를 모는 서울의 젊은 남자들. GM, 트랙커 1600cc, 1993년식 권혁주 | 정비사,1993년생 이 차를 타기 전에 타던 차는? 바이크를 많이 탔다. 오래되었거나 오래된 느낌의 바이크를 주로 탔는데, 최근까지 탄 바이크는 가와사키 에스트렐라다. 직전에 탔던 자동차는 BMW E46 330...
View Article봄을 위한 칵테일 4
클래식 칵테일만 마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바텐더가 온갖 아이디어를 추려내 맛을 창작하고, 그 속에 이야기를 꽉꽉 채워 넣은 창작 칵테일의 미덕은 다 어디로 가 버렸나? 이 생각의 끝, 갈증을 해소해줄 곳은 역시 한남동의 바 마이너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병진 바텐더에게 봄에 새롭게 추가되는 칵테일 메뉴를 부탁했다. 마이너스는 번거롭더라도 새로운...
View Article런! 코르테즈 런!
올봄, 단 하나의 스니커를 골라야 한다면 나이키 코르테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속 코르테즈. <빽 투더 퓨처>의 나이키와 피자헛, 펩시, <캐스트 어웨이>의 윌슨과 페덱스, 그리고 <포레스트 검프>의 나이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의 대표 브랜드라는 것 그리고 모두 로버트 저메키스의 영화에 나왔다는 것이다....
View ArticleVISITOR
구찌의 섬세하고 예리한 옷을 입고 낡은 집에서 다른 손님을 기다렸다. 지난밤, 그게 누구였을까 한참 생각했다. 포도주색 재킷 2백75만원, 분홍색 실크 터틀넥 1백12만원, 하늘색 팬츠 1백7만원, 모두 구찌. 도날드 덕 니트 베스트 3백17만원, 실크 리본 셔츠 1백5만원, 하늘색 팬츠 1백7만원, 모두 구찌. 자수 코듀로이 코트 1천2백96만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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