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으로 빚은 빗, 요한 실버맨
낯선 이름이 주는 기묘한 매력은 좀처럼 거절하기 힘들고, 그게 예쁘면 결국 지갑을 열게 된다. 파리에서 시작된 요한 실버맨은 은으로 아름다운 반지, 목걸이, 빗을 만든다. 좀 거칠지만 이게 매력이다. 요한 실버맨은 긁힌 흔적이야말로은 본연의 광택이라고 믿기 때문에. 머리에 꽂고 다니고 싶은 은으로 만든 빗 1백20만원대, 요한 실버맨.
View Article무게 910그램, 에이수스 젠북 3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 CPU 출시와 동시에 등장했다. 하지만 VR, 4K 영상 제작에 최적화된 카비레이크가 부각되지 않을 만큼 눈에 띄는 사양이다. 코어i7-7500U CPU, 16GB LPDDR3 메모리, 512GB SSD를 갖췄다. 두께 11.9밀리미터, 무게 910그램의 울트라북이기에 더욱 만족스럽다. 울트라북으로서 차고 넘치는 사양은 여기에서...
View Article백자와 가을꽃
가을하늘 공활한데 백자가 비었거든 가을꽃 몇 송이 담을 일이다. 비교하자면 이러하다. 봄꽃은 유난히 탐스런 놈을 한 가지 뚝 분질러 꽂으면 자기가 무슨 폭죽이나 되는 줄 알고 타오르기부터 한다. 그러다 시들 때는 또 얼마나 거창하든지, 사방팔방 ‘나는 간다’ 꽃잎의 무덤을 만들고야 만다. 진달래가 그렇고, 벚꽃이 그렇고, 목련이 그렇다. 여름꽃은 맑다....
View Article10월의 음식 –바비큐
1. 맥앤치즈 바비큐를 비롯한 미국식 고기 요리에 빠지지 않는 사이드 디시. 원래 느끼한 맛에 먹는다지만, 매콤한 소스를 살짝 더하면 더 신나게 퍼 먹을 수 있다. 2. 번 번의 배를 갈라 풀드 포크를 꽉꽉 채우고 새콤한 콜슬로를 넣어 버거처럼 만들어 먹는다. 매니멀에선 고소한 허니버터롤 빵을 직접 구워 따뜻하게 낸다. 3. 풀드 포크 부드럽게 익혀...
View Article고무로 만든 차? 시트로엥 C4 칵투스
10월을 대표하는 붉은 심장. < GQ >가 타고 싶은 이달의 차는 시트로엥 C4 칵투스다. CITROEN C4 CACTUS 크기 4160×1730×1530mm 엔진 1,560cc I4 디젤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앞바퀴굴림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25.9kg.m 공인연비 리터당 17.5km 가격 2천8백90만원 독특한 아이디어를 양산차에...
View Article진화하는 고미노
좋은 가죽, 단정한 만듦새, 타협하지 않는 장인정신까지. 토즈를 설명하는 수식이야 많고도 많지만, 조약돌처럼 생긴 1백여 개의 고무 돌기, 고미노 페블 없이는 그 어떤 말도 완전하지 않다. 이것이야말로 토즈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함축하는 세부이기 때문에. 그래서일까. 이번 시즌에는 드라이빙 슈즈뿐 아니라 가방과 운동화, 스몰 레더 굿에도 고미노 페블을...
View Article2016년의 시간들, 도미노 총서 시리즈
‘도미노 총서’ 시리즈가 시작됐다. 전부 역사책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과거에 머무르는 인문학 책이 쏟아져 나온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들여다본다고 말 할 것이다. 지혜를 전파하고 전망을 제시한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망원렌즈로 보는 세상과 단렌즈로 보는 세상의 실감이 어떻게 같을까. 동시대에 관해 말하는 행위에는 저널리즘의 윤리가 이식된다. 첨단에 서야...
View Article10년만에 새 단장, 피지 워터
첫 모금을 마시는 순간부터 이 물은 진짜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피지워터는 10년간 늘 새로웠다. 그리고 이번엔 라벨마저 바뀌어 더 새로워졌다. 피지워터의 상징인 히비스커스 꽃을 강조하고 좀 더 단정하게 디자인을 다듬었다. fijiwater.com
View Article남자를 위한 꽃 향기, 프레데릭 말
웬만해선 남자에게 플로럴 계열의 향수를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카넬 플라워만큼은 좀 예외다. 튜버로즈를 이토록 풍성하고 묵직하게, 또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향은 없었으니까. 그래서 이 향은 남자가 썼을 때 오히려 더 신선하고 관능적이다. 이번에는 헤어 미스트와 애프터 선 밤으로도 출시했다. 오 드 퍼퓸보다 향은 가볍지만, 지속력은 여전하다. 카넬 플라워...
View Article혁신적인 테크니컬 스포츠 ‘Discovery’
Discovery Sport & Discovery Expedition ‘발견’이라는, 같은 이름을 쓰는 옷과 차가 있다. 두 제품의 물성은 아득하게 다르지만 지향하는 바는 같다. ‘테크놀로지와 라이프스타일의 조화’, 이 차의 바퀴 네 개로 못 지나갈 험로는 없다. 이 옷을 입은 두 다리로 가지 못할 곳은 없다. 가장 다재다능한 SUV와 가장 다재다능한...
View ArticleSOLO DANCING
살짝만 움직여도 절로 흥이 난다. 세포를 일깨우는 프린지 장식 옷 10. 검정 태슬 재킷 4백9만5천원, 라이닝 팬츠 74만5천원, 태슬 장식 목걸이 2백23만5천원, 검정 앵클 부츠 1백46만5천원, 모두 구찌. 스웨이드 프린지 재킷 가격 미정, 랄프 로렌 퍼플 라벨. 일러스트 프린트 화이트 셔츠 가격 미정, 프라다. 회색 진 30만원대, 아크네 스튜디오....
View Article영화와 자동차 (알파 로메오 ~ 팩커드)
알파 로메오 ‘스파이더 1600’ < 졸업 > 1967 스물한 살 벤자민 브래드독(더스틴 호프먼)이 금문교를 달린다. 그는 빨간색 알파 로메오 스파이더를 타고 있다. 벤자민의 얼굴은 방금 껍질을 벗긴 땅콩 같고, 스파이더의 생김은 잘 익은 보리수 열매 같다. 둘은 그렇게도 닮았다. 따로 또 같이, 그들은 함께다. 자동차가 여느 소품과 다른 것은...
View Article남자의 자격
지큐와 브로이어가 함께하는 ‘GQ STYLE GUY SEARCH’의 ‘톱 3’가 말하는 남자의 자격. #여유 네이비 니트 블레이저, 스트라이프 트윌 셔츠, 알파카 도트 타이, 그레이 진 모두 브로이어. “여유는 억지로 만들 수 없다. 연륜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것.” 전만수 61세 | 바리스타 | @mansoo.chon #절제 네이비 캐시미어 코트,...
View Article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이리나 샤크
남자와 다이아몬드와 축제를 좋아하는 여자, 이리나 샤크. 이리나 샤크는 인티미시미의 테스티모니얼 모델이다. 실크 페티코트는 인티미시미. 이리나 샤크는 누구인가? 남자를 미치게 하는, 국적과 출신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얼굴의 완벽한 여자.(그녀가 러시아, 아니 구소련 출신이란 걸 알고 있었나?) 여기까지는 누구나 아는 그녀의 모습이다. 또한 모델로서,...
View Article에디터의 책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각각 < 젠틀맨 >과 < 에이비로드 >의 전 편집장으로 유행의 최전선에 있었던 송원석과 정명효가 과거를 말한다. 산문집 <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다. 추억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쉰내가 난다고 지레 넘겨짚을 필요는 없다. 과거를 해석하지 않는 묘사, 대상과 자신의 관계를 바라보는 태도인 문체로부터, 흑백사진처럼 다만 뭔가를...
View Article서울, 미로에서 길 찾기
김영혁 44세, 김밥레코즈 대표 서울의 어디에 사나? 잠실. 예전엔 장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최근에 모두 사라졌다. 낮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은? 동교동과 서교동 인근. 그렇다면 밤 시간은? 김밥레코즈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래 행동반경이 좁아졌다. 가장 좋아하는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이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인가? 작년까지 11년간 운영에 참여했던 카페...
View Article10월의 음식 –젤라토
1. 블루 레모네이드 생레몬을 쭉쭉 짜고 블루 큐라소 시럽을 첨가해 만든 소르베토. 상큼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데, 색도 너무 곱다. 2. 피오르 디 라테 중국집의 짜장면과 같은 우유 젤라토.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깔끔한 맛이기도 하다. 절제와 여백의 맛을 느낄 수 있다. 3. 블러드 자두 흑자두로 만든 소르베토다. 먹다가 입 주면에라도 흐르면 꼭 피가...
View ArticleHAIRY or SCARY
수염은 기르는 게 아니고 가꾸는 것. 언제까지 털복숭이 곰으로 살 순 없기에. Before | Tools 자고 나면 알로에처럼 사방으로 뻗치는 머리카락, 버려진 덤불 같은 눈썹, 거미 다리처럼 삐져나오는 가느다란 콧털, 뭉친 수세미 같은 턱수염. 이토록 활발하고 왕성한 번식력의 털들. 자르고 빗고 달랠 도구들이 필요하다. 우선 가차 없이 정리부터 시작한다....
View Article낯설고 친근하다, 뉴 오더
구름 위에서 내려오기 싫은 음악을 만드는 자들. 그중 최고 주술사로 꼽히는 뉴 오더. 이번 싱글은 그 절정이다. < People on the High Line >은 클립톤 Claptone의 리믹스 버전과 전설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피터 사빌이 매만진 새로운 커버 디자인으로 장식했다. 만년필 가격 미정, 몽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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