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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술이 알고 싶다 #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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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송주 – 알코올 도수 13%

이지민 ‘대동여주도(酒)’ 콘텐츠 제작자 약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술이다. 약주의 맛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이 술을 중간에 두고 표준으로 삼기 좋다. 온갖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린다. 이승훈 ‘우리술 유통연구소’ 대표 함양 사대부 집안에서 간결하게 빚은 술이다. 누룩의 향은 중간 정도다. 끝 맛에 솔 향이 나는 듯 마는 듯 은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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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의 아침 – 알코올 농도 12%

이지민 양파 때문인지 살짝 쏘듯이 혀로 밀려 들어오는 매운맛과 옅은 신맛이 매력이다. 이렇게 특징적인 맛이 두드러지는 술은 간장 양념이 강한 한식과 함께 먹으면 더 짜게 느껴질 수 있으니 유의한다. 이승훈 양파가 들어갔지만 양파 담금주처럼 강한 맛이 아니라 좋다. 화이트 와인처럼 감칠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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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대잎술 – 알코올 농도 15%

이지민 오미자, 구기자, 갈근, 진피, 육계, 댓잎, 솔잎 등 재료가 많이 들어가 복합적인 맛이 난다. 입 안과 혀 위에 남는 여운이 길다. 패키지 덕에 대나무 향이 강렬하게 배어있다. 이승훈 쌀 누룩이 아닌 밀 누룩을 쓰는 드문 술답게 풍미가 묵직하다. 신맛이 덜하고 아스파탐과 고과당에서 오는 특유의 ‘짝 붙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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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기술 – 알코올 농도 13%

이지민 좁쌀을 빻아 오메기떡을 만들어 담그는 제주도 술. 밭작물 특유의 거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주 약간 ‘스모키’한 향도 돈다. 신기하게 귤과 잘 어울린다. 이승훈 전통주를 모아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이 술은 헷갈리는 비슷한 술이 없다. 세련된 느낌은 아니지만 차조와 조릿대에서 오는 독특한 향이 있다. 그만큼 호불호도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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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희향 – 알코올 농도 15%

이지민 생긴 지 몇 년 되지 않은 양조장에서 빚은 술이지만 한산소곡주와 함께 약주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술이다. 어느 하나 맥 빠지는 부분 없이 두루 선명하다. 이승훈 부재료가 국화(감국) 하나인데 맛이 풍성하다. 맛의 균형이 잘 맞고 고급스럽다. 전통 누룩을 제대로 사용해 누룩 향이 분명하고 그윽하다. 누룩 취가 아니라 누룩 향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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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소곡주 – 알코올 농도 18%

이지민 들국화, 메주콩, 홍고추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양조해 바디감이 묵직하다. 한산소곡주의 청초한 버전이 자희향이랄까? 피자, 어란과도 잘 어울린다. 이승훈 우희열 명인의 한산소곡주. 이 술 자체가 밥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한식과 잘 어울린다. 누룩 향과 들쩍지근한 맛 때문에 고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 자체가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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