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여성론 –손예진
내게 손예진은 언제나 ‘초승달 눈’이었다. 드라마 < 연애시대 >에서든 영화 < 클래식 >이나 < 외출 >, < 백야행 >에서든. 손예진이 활짝 웃거나 맑은 눈물을 글썽거릴 때, 그 초승달 모양의 눈은 언제나 상대방 남성을 향했다. 드라마 < 맛있는 청혼 >으로 주목받았을 때부터, 남성 관객들은 그 아기...
View Article블루투스 키보드, 로지텍 K780
로지텍 K780 REPORT → K480의 다이얼이 없어졌다. 기기 전환은 ‘F1, 2, 3′ 키로 한다. 그러니까 여전히 맥, 윈도우 PC, 태블릿, 스마트폰을 가리지 않고 세 대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다이얼을 없애면서 더 가늘어지자 아예 키보드와 같은 편의를 추구했다. 세로가 줄어 부피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가로를 늘려 키패드를 추가하고,...
View Article유니스는 어떤 브랜드인가?
유니스 리 유니스 파운더 & 디자이너 유니스는 매일 저녁 산책하듯 들르고 싶은 남자 옷 가게다. 깨끗하게 닦은 욕실처럼 청결한 공간에서 면 티셔츠와 치노, 안경과 백팩, 열쇠고리를 판다. 온갖 유행이 범람하는 뉴욕에서 면으로 만든 수수한 옷만으로 대담하게 문을 열었고, 그 후 옷을 잘 입고는 싶지만 남의 눈에 띄는 건 싫어하는 남자들 사이에서 주문처럼...
View Article노이즈가드’젠하이저 PXC-550
젠하이저 PXC-550 와이어리스 REPORT → ‘노이즈캔슬링’이 아닌 ‘노이즈가드’다. PXC-550에 적용된 노이즈캔슬링 기술의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만 다를 뿐 기능 면에서 여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과 딱히 다를 건 없다. 소리에는 최근 경향이 반영되어 있다. 무식하게 타격감만 세기보다 두툼한 양감과 모든 음역대의 균형감이 돋보인다. 오히려 주목할...
View Article신 여성론 –김혜수
얼마 전 국가건강정보 포털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의학회, 대한성형외과학회의 작성 및 검수를 거쳐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가슴’을 제시했다. 이는 즉각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는 삭제되어 다시 볼 수 없는 그 내용은 아름다운 가슴이란 풍만하고 탄력이 있어야 하며 원추형이라면서, 250CC, 18cm, 22cm, 4cm 등의 숫자와 길이의 단위로 쇄골 중심과 유두 간의...
View Article#SUN #SAT
일요일과 토요일이 허락한 물건들. SATURDAYS=YOUTH 1980년대를 더듬고 싶다면 안토니 곤잘레스가 만든 이 앨범부터. 젊음의 기묘한 에너지가 밤의 장막을 향해 돌진한다. M83의 LP 앨범 < SATURDAYS=YOUTH > 4만4천3백원, 리플레이뮤직. JUST LIKE SUNDAY 일요일의 냄새. 라벤더 향이 벤 리넨, 모호한...
View Article콘돔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담갔다가 씻었다가 전기를 흘렸다가 팽창시킨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바빠지는 건 아이스크림 공장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콘돔 생산자 중 하나인 안셀은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라이프스타일스 라인, 인도에서는 카마수트라 라인, 프랑스에서는 마닉스, 브라질에서는 블로우텍스를 판매하고 있다. 지금 안셀의 공장에서는 매일 5백만 개의 콘돔이 쏟아진다. 콘돔 안에서...
View Article‘스마트’전기 주전자
테팔 익스프레스 컨트롤 REPORT → 전기 주전자를 고르면서 가격과 디자인 이외의 요소를 눈여겨본 사람은 딱히 없을 것이다. 고작 물의 온도를 끓는점까지 올리는 것이 전기 주전자의 유일한 기능이니까. 익스프레스 컨트롤은 7단계로 온도를 설정해서 물을 끓일 수 있다. 60도가 적당한 꿀차부터 100도의 끓는 물이 필요한 컵라면까지. 이를테면 분유 온도는...
View Article코너 맥그리거의 시계
WHO 코너 맥그리거, 종합격투기선수 WHAT 디젤의 DZ4297 WHEN 큰 돈을 벌기 전까지 QUOTE “만약 너의 꿈이 너를 두렵게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충분히 큰 꿈이 아니라는 소리다.” 코너 맥그리거가 차는 시계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위블로, 오데마 피게, 그리고 롤렉스. 이러한 단편적인 사실만 놓고 보자면 코너 맥그리거가 그저...
View Article신 여성론 –수지
모두가, “수지는 착하다”고 말한다. 착하다는 말이 주는 고전적인 수동성의 이미지나, 착한 몸매, 착한 가격처럼 괴상하게 변용된 사용법 은 잠시 미뤄놓고 보더라도, 수지는 ‘착하다’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싹싹하고 반듯하다. 자신의 첫 영화였던 < 건축학개론 >의 촬영 현장에서 그녀는 늘 웃었고, 막내 스태프의 말을 들을 때도 감독의 말을 듣는...
View Article요일창이 돋보이는 시계 –크로노스위스
레퍼런스 CH-8123-DS 기능 시, 분, 초, 날짜와 요일 표시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지름 40mm,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30m 방수 무브먼트 셀프 와인딩, 42시간 파워 리저브 스트랩 검정색 악어가죽, 핀 버클 가격 7백80만원대 CHRONOSWISS SIRIUS RETROGRADE DAY 크로노스위스의 시리우스 레트로그레이드 데이는 뭘 좀...
View ArticleMONDAY BLUES
괴로워. 매주마다 월요일이 온다는 것이. 남색 더블 수트 1백49만원, 블루 셔츠 19만9천원, 실크 타이 15만9천원, 검정 양말과 갈색 윙팁 구두 가격 미정,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양털 칼라 봄버 재킷 가격 미정, 크루넥 캐시미어 니트 49만9천원, 턴업 울 팬츠 가격 미정, 스웨이드 고어 부츠 34만9천원,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스포츠 코트...
View Article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브로이어
브로이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CEO인 월터 브로이어는, 120여 년간 올곧게 이어온 브랜드의 철학을 실질적인 가치를 믿는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로 옮겨왔다. 그리고 이번 시즌, 바쁜 일상을 감각적으로 즐기고 짜릿한 일탈을 여유 있게 보내는 브로이어 맨을 위해 그가 직접 스타일을 제안한다. 2016 F/W 시즌 브로이어의 키 스타일은 니트와 코트의...
View Article혼자만의 그릇
혼자 먹는 일은 외롭지 않다. 더 근사하게 잘 먹고 싶을 뿐이다. 광주요에서 1인 세대를 겨낭해 컵 하나, 볼 하나, 접시 두 개로 구성한 접시 세트를 출시했다. 방짜 유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문양을 넣은 세트(사진 속)는 말끔하고 단정해서 인스타그램 음식 사진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View Article‘이상한 거 아닙니다’사진가 양승우
사진가 양승우의 관심은 사람이다. 모르는 사람은 일단 제외된다. 살이 맞닿을 만큼 가까워졌을 때, 그의 카메라에 불이 들어온다. 지난 7월 < 청춘길일 > 전시에서 우연히 사진가 양승우와 마주친 친구가 말했다. “되게 친절하던데?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어.” 사진은 사실을 고정하고 사실을 과장한다. 이를테면 피부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View Article소니를 쓰는 이유, 엑스페리아 X
소니 엑스페리아 X REPORT → 엑스페리아 Z는 당신의 스마트폰 유지 및 관리 능력을 믿지 않는다. 스마트폰 배터리 오래 쓰는 팁, 스마트폰 속도 향상 팁, 탁월한 카메라, 음악 앱이 뭔지 아는 것과 실제 사용하는 것은 별개라는 걸 안다. 그래서 더 세심하게 예측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예측해 셔터스피드를 자동 조정하는 프리딕티브...
View ArticleRAINING TUESDAY
RAINING TUESDAY 1 오래된 기와에서 자라는 와송. 2 가죽 주머니 에이프런 8만3천원, TRVR by 퀸마마마켓. 3 피로 회복용 입욕제 가격 미정, 테테셉트. 4 황동 소재 넥타이 핀 31만원, 톰 포드. 5 레몬 모양 동전 지갑 가격 미정, 에르메스. 6 단풍나무 손잡이 장우산 가격 미정, 버버리. 7 싱글 몰트위스키 맥캘란 더블 캐스크...
View Article단백질의 비밀
퀴노아 한 그릇이나 견과류 스무디를 두고 “단백질을 가득 담고 있다”고 말할 때, 정확히 어떤 수치로 받아들여야 할까? 수치화된 분류를 위해 육류, 견과류, 곤충, 유제품, 곡물, 콩류를 주기율표로 정리했다. 원소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분류 내에서 오른쪽 아래로 갈수록 더 “무거워진다.”(단백질 밀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연구소에서만 만들 수 있는 악티니드가...
View Article올가을과 겨울,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3가지 관점
‘정통 이탤리언’, ‘꾸뛰르’ 그리고 ‘스포티’, 에르메네질도 제냐를 구분 짓는 세 가지 키워드다. 이는 각각 ‘제냐’의 세 가지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 제냐’, ‘에르메네질도 제냐 꾸뛰르’ 그리고 ‘Z 제냐’를 각각 대표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데, 이 세 가지 키워드를 남자들의 대표적인 취향으로 바꿔 말하면 어떨까? 이 세 가지 범주 안에 들어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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